한국에서는 비 오는 날에 유독 전이나 부침개를 많이 먹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부침개를 부칠 때 나는 지글지글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유사해서 비 오는 날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비가 오면 기압변화로 몸이 상대적으로 쳐지거나 나른해져 몸속에서 탄수화물을 더 원하게 되어 기름진 음식인 전이나 부침개를 찾게 됩니다. 또한 과거 한국은 농경사회로 비가 오는 날 농사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이나 동네 정자에서 쉬면서 삼삼오오 이웃과 가족끼리 부침개를 해 먹으며 막걸리를 곁들이는 문화가 있는데 이 막걸리 또한 상대적으로 습기가 많은 날씨에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비 오는 날 부침개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전과 부침개 연대기
한국의 전통음식 중에는 전과, 부침개 지짐이라는 비슷한 요리가 있습니다. 기름에 부쳐낸다는 점에서 전과 부침개는 비슷하지만 전은 재료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시켜 밀가루와 달걀물을 씌운 다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진 것을 말하며 부침개는 재료의 형태를 무시하고 잘게 썰어 밀가루나 부침가루와 함께 반죽한 뒤 프라이팬에서 지진 것을 말합니다. 이 부침개는 크게 빈대떡과 전으로 나뉩니다. 이 중 빈대떡은 녹두로 만든 음식으로 평안도는 지짐이, 황해도는 막부치, 전라도는 부꾸미, 서울은 반자떡이라고 합니다. 부침개는 '먹을거리를 기름에 튀겼다가 달콤하고 짭짤한 소스를 발랐다' 이는 14세가 고려시대에 기록된 임원십육지에 부친과 라는 기록이 처음 등장하며 이를 통해 부침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당시 부침개는 얇게 썬 채소나 생선을 기름에 튀긴 뒤 간장과 꿀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만들어 왕실과 고위층이 즐기는 궁중요리였습니다. 고려 말에서 조선초기는 점차 대중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소스가 단맛 위주의 한양식에서 매콤한 전주식으로 변화하고 야채뿐만 아니라 고기와 해산물도 재료로 사용되면서 다양한 부침개가 탄생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 고추가 도입되면서 부침개의 맛이 달라졌으면 오늘날까지도 한식을 대표하는 인기 요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과 부침개 종류
기본적으로 비슷한 개념의 음식을 가리키지만 그 종류와 조리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은 주로 재료를 반죽에 묻혀서 기름에 부쳐 만든 음식이고 부침개는 재료를 반죽에 섞어 기름에 부쳐 만든 음식입니다. 먼저 부침개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부침개에는 전보다는 좀 더 두껍고 다양 한 재료를 넣어 만들 수 있습니다. 부침개 중에 가장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부침개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를 넣어 만든 김치 부침개입니다. 김치를 주재료로 한 부침개로 김치의 신맛과 매콤한 맛이 기름의 고소함과 어울려 맛있는 조화를 이루는 부침개로 집에 있는 김치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침개는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기본 반죽을 이용합니다. 이때 차가운 물을 이용하연 바삭바삭한 식감의 부침개를 완성할 수 있는데 밀가루 대신 녹두가루를 활용하여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전의 종류를 살펴보면 동그랑땡, 해물파전, 동태 전, 부추전이 있습니다. 동그랑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등과 같은 고기나 새우나 바지락등 해물을 주재료로 하여 야채를 잘게 다져 둥글게 만든 후 기름에 부쳐서 만든 요리를 말합니다. 홍합, 바지락, 오징어, 새우를 넣어 쪽파를 넣은 해물파전이 있는데 술안주나 반찬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동태살을 저며 소금 간을 한 후 밀가루를 묻힌 후 계란을 입힌 동태 전이 있는데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상에 올리는 음식으로 생선은 특히 복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복을 불러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어 빠져서는 안 될 한국 명절요리이기도 합니다. 생선의 부드러움과 고소하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라 손님 대접에도 좋은 요리이며 동태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비타민D,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건강에도 좋은 전으로 선호됩니다. 부추전은 한국에서 자생하는 부추를 주재료로 하여 만든 전으로 고려시대 문헌에도 부추전 요리가 있을 만큼 역사 깊은 전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부추전은 고소하고 향긋한 맛이 특징이며 부추만 넣어도 맛있는 전이 완성되기 때문에 간편함에도 끌려 사람들이 더욱 좋아합니다.